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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W' 종영, 이제 누가...




 W 는 즐겨 보던 교양 프로그램중 하나였다. 그동안 W가 관심을 가졌던 목소리는 모두 낮은 곳에 있었다. 최빈국인 아이티 공화국의 진흙 쿠키, 맹그로브 숲의 아이들, 케냐 쓰레기 마을의 지라니 합창단 등 우리가 관심있게 지켜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세상의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그리고 우리는 아이티 공화국에 구호 물품을 보내고, 맹그로브 숲의 마뉴엘에게 한국인 엄마들을 주었고, 한국에 지나리 합창단의 노래를 울려퍼지게 했다. 그러고 보면 지금껏 W가 이야기 했던 것들은 모두 '사랑'에 관한 것들이었다.
 우리가 받고, 누린 것들, 그리고 우리가 향유했던 것들에 대한 반성과 그것을 타인과 나누는 방법을 고민하게 했다. 이는 G20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강대국과 초국적 기업들은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가난한 국가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환경을 파괴해왔다. 세계 각국의 전자 쓰레기가 모이는 가나, GMO 식품, 아마존의 산림 파괴, 개발도상국의 자원 착취 등의 문제가  W에서 보도했던 세계화의 또 다른 이면의 모습이었다. 세계화를 주장하는 G20에서 이러한 문제가 논의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들은 그저 세계 통화 문제나, 보호 무역에 대한 논쟁, 위선적인 친환경개발 논의 뿐이다. 이들은 힘의 논리에 따라, 어떻게 하면 더 부자가 될 수 있을까만을 고민한다. 그동안 W에서 비판해 왔던 것들이다.
  세계화에 대한 비판이 윗분들의 비위를 거스르게 만들어, 폐지로 이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만일 W가 '경제 매거진 M' 처럼, 세계 경제에 대한 프로그램이었다면, 아무리 적자가 난다 한 들, 결코 'W'를 폐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의 성향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공영방송이 한 사람의 채널로 인식되는 한, 앞으로 MBC에서 W같은 프로그램을 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W가 종영되고 케이블 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던 '슈퍼스타 K'와 같은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스타오디션 - 위대한 탄생'이 방송된다. MBC를 공영방송으로 부르는 것도 김사장 체제에서는 시대 착오다. 이 분께서 부디 한 자리 하셔서 빨리 물러나셨으면 좋겠다. 새로운 W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