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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결국, 그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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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면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기에 앞서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냥 남들처럼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친구로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옆집 아저씨 같은 사람이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가 봤던 것처럼 강한 사람은 아니였다. 그의 최후가 그것을 설명해준다. 그는 누구나 그런것처럼 작은 비난에도 상처를 받는 사람이였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한 나라의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조금의 빈틈도 보이지 않으려는 노력이 우리에게는 강한 노무현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 노무현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였다. 우리는 평범한 한 사람이 견뎌내기에는 불가능한 책임을 그에게 요구했다. 대통령의 의무라는 거대한 책임과 남편으로서의 책임, 아버지로서의 책임, 형제, 동료, 친구로서의 책임을 모두 그에게 요구했다.  이건 분명 보통사람이 견뎌낼 수 없는 무게였으리라. 우리가 단 한번이라도 그를 인간 노무현으로 바라봤더라면 그의 고충을 그의 글에서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검찰 조사 기간중 언론에서 제 멋대로 해석한 인간 노무현의 글은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보내는 싸인이였지만, 우리는 그것을 언론이 떠드는 대로 변명이라고 생각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슬픈이유는 죽고나서야 비로소 그를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젠 다시 볼 수 없는 사람이 됐지만 자리하고 계신 곳에서 만큼은 책임과 의무따위는 벗어던지고 평범한 노무현으로 오래도록 사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