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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이명박의 언어장애

25일과 26일 종로 청계천에서 진행된 촛불문화제는 경찰과 시위시민들의 마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마찰의 원인으로는 그동안 수차례 진행돼왔던 평화적인 촛불문화제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정부의 쇠고기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자 분출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것은 분명 국민과 정부의 커뮤니케이션의 부재 즉, 의사소통의 결여로 일어난 사건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입을 닫은 것은 이명박정부였다.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위자들은 수차례 반대의사를 밝혔고, 국민대다수의 여론도 확실히 부정적인 상태임을 매체언론과 정부조사 결과로 충분히 전달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명박 정부가 묵묵부답으로 버틴것은 아니다. 쇠고기 청문회를 열었고, 이명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문까지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쇠고기 청문회에서는 오히려 의혹만 가중되었고,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에서는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불신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라는 말로 진화에 나섰지만 실제로 대통령이 무엇을 책임질지에 대한 확답을 국민들은 듣지를 못했다. 게다가 FTA 연내 비준을 설파하면서 대국민 담화문이 아니라 국회의원 담화문으로 변질돼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의 언어장애가 심화되었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도 신뢰하지도 않는다. 이제 정부와 국민, 국민과 정부의 확연한 시각차가 점차 뚜렷해 지고 범국민화되가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3개월이 채 안된 이명박 정부 최대의 위기상황이다.

나는 몇주전 포스팅한 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순방중에 일본 국민과의 대화를 했다라는 사실을 두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속히 대한민국 국민과의 대화를 촉구했었다. 그것은 이명박정부의 언어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언어치료다. 하지만 아직도 그리고 현재도 미래도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를 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 해 보인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역대 대통령중에서 가장 말못하는 대통령으로 평가를 받아왔었다. 그 사실이 국민과의 대화를 주춤하게 만드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명박 대통령 자신의 입으로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라고 한다면 속히 손익을 따지지 말고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고 해결방안을 같이 모색해 나가야 한다.

다시 한번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주기를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