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

이대통령, 자국의 국민과 대화먼저 했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4.21) 예정중인 tbs 일본 국민과의 대화 <합성>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일간의 미국순방을 마치고 어제 일본에 도착해 오늘 tbs가 준비한 '일본 국민과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tbs 토론회 출연은 지난 2003년 6월 8일 노무현 대통령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로 두 번째 출연이다. 출연하는것 자체에 크게 문제를 두지 않지만 그래도 자국의 국민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나서기전에 타국의 국민들과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넌센스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이래 단 한번도 공식적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일본 국민과의 대화 한달전에 tv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국민과의 대화를 나눴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특이하게도 다른 국가의 국민들과 대화를 먼저 나눌 모양세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이래 역대 대통령의 정권초기중에서 가장 지지율이 낮다. 이유인 즉, 지금껏 이명박 정부가 실시해온 혹은 실시할 정책과 기조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불만과 의혹을 가지고 있음을 전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이명박 정부가 정권이양기간 동안 운영해온 인수위의 정책이라던지 한반도 대운하, 의료보험 민영화, 한미 FTA비준안 등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일련의 정책들이 제대로된 국민의 대화와 합의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라는 것을 드러낸다 할 수 있다.

냉철하게 판단해보면 사실 타국의 국민들과 대화를 먼저 나눌 수도 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출연하는 토론 프로그램에 우리나라 대통령만 출연한 것은 아니다. 2000년 당시에는 중국의 주룽지 총리도 출연해 일본 국민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딴지를 걸고 있는 것의 핵심은 사실 순서의 문제는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껏 수많은 정책들을 주장하면서 자신의 정책에 대해서 직접적인 논란을 피해왔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한반도 대운하' 라고 하겠다. 지난 인수위는 2월중에 한반도 대운하에 관련된 대 국민 토론회를 공개적으로 개최할 것임을 시사한적이 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대운하 건설여부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두달이 넘게 지난 지금 이 시점에서 한반도 대운하 대 국민토론회는 이미 물건너 가버렸고 지금 이 시점까지 아무런 대화도 없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아무래도 총선전 한나라당이 당의 주요 공약에서 한반도 대운하를 뺀 이유와 같은 맥락상의 이유일 듯 싶다. 여론의 향방이 대운하 반대에 집중된 지금, 토론회는 기름에 불을 붙히는 격이라 생각해 토론회 자체를 구렁이 담 넘어가듯 조용히 넘어가지 않았나 싶다.

대화의 순서는 중요치 않다. 순방중에 분명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순방 후다. 아직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 대화를 하겠다라는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은 바, 대화가 언제 이뤄질지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다. 이러다가는 취임 1년안에 대화자체가 아예 없을 수도 있는 언어장애가 올 수 도 있다.

국민들은 대화를 원한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대화.. 지금까지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전 토론회에 참석해 짜여진 각본대로 질문을 선택하고 답변을 미리 만들어 났다. 좀 더 솔직한 대화를 별로 나눠보지 못했다. 그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말 주변이 부족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한 대목이겠지만 그래서 더욱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진실에는 가정이 필요치 않은 법이므로..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할 많은 정책에 힘을 싣기 위해서라도 국민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서 의혹과 의문점을 해소하고 자신의 정책에 대한 여론에 대해서도 실감할 수 있도록 귀국하면 조속하게 국민과의 대화를 시도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