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리얼리티를 위해서 실제 커플을 출연시키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물론 이를 통해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리얼리티라는 명목을 통해서 연인관계의 지속을 강제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우결에서 보여지는 커플들에게는 매 방송 마다 에피소드들이 생긴다. 이 에피소드는 각본에 의한 것이다. 제 아무리 리얼리티를 표방해도 완벽한 의미의 리얼리티는 존재할 수 없다. 그것이 몰래카메라가 아닌 이상은 말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방송에는 에피소드가 필요하고 그것이 쇼의 재미를 이끄는 원동력인데 그것이 바로 각본의 힘이다. 결국 아무리 실제 커플을 출연시킨다고 해도 본질적인 의미의 리얼리티는 살아날 수 없다. 따라서 황-김 커플이 출연한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각본이 주어지게된다. 이것은 사실상 사생활을 강제하는 힘이된다. 즉, 방송상에서 보여지지 않는 개인들의 감정적인 부분이 각본을 통해 강제받는 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는 권태기이지만 방송에서는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면 이것은 방송을 위해 각본으로 강제받는 요인이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방송이 두 사람의 갈등을 부축일 수도 있다.
분명 개인들의 사생활은 보장되어야 한다. 그것은 연예인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방송이 나서서 사생활을 강제한다면 이것은 또 다른 측면의 사생활 침해다. 물론 그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의사로 결정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책임도 개인들에게 있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 방송이 도덕적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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