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후플러스 (목요일 밤 11시) // 아래-김혜수의 W (금요일 밤 12시)
MBC의 대표적인 두 프로그램이 MBC 임원들에 의해 사실상 폐지 확정됐다. 27일 오전에 열린 가을개편 임원회의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것이다. 이 결정으로 인해 <후 플러스>와 <김혜수의 W>는 사장 김재철의 승인이 떨어지면 바로 폐지 수순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폐지 건은 김재철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폐지된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40년 넘게 오후 9시 자리를 꿰차고 있던 주말 <MBC 뉴스데스크>는 오후 8시로 한 시간 빠르게 방송된다. <후 플러스>를 대체할 프로그램으로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와 비슷한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 <가제 : 스타오디션 - 위대한 탄생> 으로 방송될 예정이며, <김혜수의 W>를 대체할 프로그램은 휴먼 시츄에이션 형식의 다큐멘터리로 유력시 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번 결정은 사장 김재철과 임원진들이 내린 결정이다. 이들은 시청률과 기여도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들 프로그램은 시사성이 강한 프로그램임에도 8%대의 높은 시청률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김혜수의 W> 경우에는 고정 시청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예능 프로그램과 같은 잣대로 시청률을 비교하는 것은 형평성과 프로그램의 공익성을 무시하는 처사다.
사장 김재철이 부임한 후 MBC는 극심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이 MBC의 공익성을 향상시키는 일이라고 한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겠지만, 김재철은 공익성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키질을 하고 있다. 이같은 MBC 사례는 돈과 권력에 눈이 먼 낙하산 사장이 공영방송의 사장이 되면 어떻게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마치 이탈리아 방송사 사장이었던 베를루스 코니 같은 인간이 총리가 되면서 이탈리아가 끝없이 타락하고 있는 것과 같은 모양세다.
이제 우리는 MBC의 정체성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그동안 스스로를 공영방송이라고 자처해 왔지만, 이제는 남아있는 명분도 역할도 없다. 민영방송 MBC의 변화는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김재철의 궁극적 목표는 MBC의 공정성을 약화시킴으로서 정권과 긴밀한 거리를 유지하고, 오락성을 극대화함으로서 안정적인 광고수입과 그로인한 본인의 성과급이 목표라고 생각한다. 이런 자가 사장인 방송을 두고 '대한민국 공영방송' 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냥 '오락 문화 방송'이 적절하다.
'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펌> 맛깔스레 글쓰기(2), 능동이 좋다. (0) | 2010.09.28 |
---|---|
<펌> 맛깔스레 글쓰기(1), 풀어쓰라. (0) | 2010.09.28 |
<퍼옴> 유명환의 딸 패러디 동영상 (1) | 2010.09.16 |
파놉티콘(panopticon) by Foucault (0) | 2010.09.14 |
MBC 임원진, MB의 C(채널)을 자처하나.. (1) | 2010.08.18 |